특집으로 꾸며진 "북셀프형 스피커 30선 집중시청"을 읽으며 난 세번 놀랐다.
30개의 업체중 국내업체로는 (그야말로 스피커 전문업체도 아닌) 에이프릴의
스테이트먼트가 끼었다는 것.
대담중에 집어낸 스테이트먼트에 관한 지적사항들이 마치 예상문제를 본시험에서
대하듯....이 스피커를 자칫 쉽게 다루다가는 이런 평이 나올것이라는 바로 똑같은
평이 실린 것을 보며...대부분의 사람들이 듣는 것은 비슷하다는 것.
그리고, 가장 놀라운 것은
어떻게 아무리 뛰어난 리뷰어라도 30개의 스피커를 그리 길지 않은 기간에 듣고
평을 저렇게 내릴 수 있는가 하는 경이로움이다.
그 많은 스피커중 하나인 NHT의 앱솔류트제로를 3개월째 듣고 있는 나로서는
창피한 느낌이 들 정도이다.
또 한편으로는 과연 어떤 앰프에 어떤 시스템으로 들었는지 모르지만,
시스템이나 세팅이 어떤지 모르는 채 리뷰를 읽는 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해 주었다.
리뷰어의 글을 읽으며, 아 그렇게 세팅되었겠구나...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으니.
물론 다른 스피커들도 똑같은 조건이 아닌가? 하고 반문하는 분도 계실 것이다.
그러나, 오디오 특히 하이파이는 그렇지 않다,
하나 하나의 기기 또는 스피커를 제대로 세팅하고 그의 좋은 점과 개선해야 할 점을
찾아내고 독자들에게 알려줌으로서, 독자들의 구매결정에 지대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는 사명감을 잊어서는 아니될 것이다.
이 글이 좀 만족스럽지 못한 리뷰내용때문에 쓰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오디오시장이 어렵다하고, 음악듣는 인구가 줄어든다고 하는 그 이면에
좋은 정보, 신중한 정보의 전달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상기해 보아야 할 것이라는 것이다.
30종의 스피커를 한꺼번에 비교하는 것은
좋게 말하면 기적적인 이벤트요, 좀 삐딱하게 보면 자칫 웃음거리가 될 수 도 있다.
독자들은 생각보다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