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Stellavox의 설립자이자 세계 최고의 Tape Recorder 발명가였던 죠지 칼레 (Georges QUELLET)를 만나고 왔다.
몽블랑이 멀리 보이는 제네바 호수의 북쪽에 자리잡은 냐쇼텔이라는 소도시.
78살의 나이에도 지칠 줄 모르는 연구와 제작, 그리고 미래를 꿈꾸는 그를 보면서
몇 달전 만났던 Burwen Bobcat Software의 발명가인 Dick Burwen (80)을 떠 올렸다.
Dick Burwen이 미국을 대표하는 오디오의 대가였다면 (Mark Levinson AuDIO Systems의
대표작인 LNP2, ML시리즈, Cello의 팔렛등은 모두 그의 설계이다) George Quellet는
유럽 오디오를 대표하는 사실상의 대가이다.
두 사람의 공통점이라면,
나이와 상관없이 아직도 끊임없이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는 다는 것이고
죽음에 관한 그 어떤 두려움도 가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 두사람을 만나고 나서 나는 많이 변하고 있다.
쉰 갓넘은 나이를 가지고 나이를 논한다는 것이 얼마나 유치한 것이라는 것을....
과학자이자, 커다란 기업의 창시자이면서 80이 된 나이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하루 하루를 꿈과 열성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은 보통사람들이 할 수 있는 그런
범주의 삶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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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받은 이메일에 톰 콜란젤로가 어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향년 58세.
콜란젤로는 마크 레빈슨에 의해서 발탁되어 첼로사가 문을 닫을 때까지 때론
기능인으로, 설계자로, 나날이 발전하여 세계 정상의 오디오설계자로
MLAS, Cello, 그리고 최근엔 Viola 사의 창립에 관여하기도 하였다.
Mark Levinson의 스승인 Dick Burwen은 설계자로, Mark은 기획 및 디자이너로,
Tom은 제작자로.... 최상의 궁합으로 탄생한 것이 LNP2 이었다.
이제 셋 중 가장 나이가 어린 Tom이 세상을 떳다.
인간은 사라지고 전설만 남는 것 같다.
파바로티의 사망소식을 파리의 비행장에서 들었다. CNN에서는 수시간동안 그의
특집을 방영하였다.
파바로티가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음악가였다면
콜란젤로는 오디오인의 사랑을 받은 제작자였다.
나는 5년전 스텔로를 들고 CES에 첫 발을 들였을 때, 에이프릴의 부스를 찾아와
30분을 말없이 서서 내부 회로를 바라보던 탐 콜란젤로의 진지함을 잊을 수 없다.
그때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보통 사람들은 한 물건을 그렇게 오래 바라보고 있지 않는다.
재능있는 사람들이 하나 하나 세상을 뜨는 것이 안타깝다.
대부분이 모두 아날로그의 시대를 만들었던 사람들이 아닌가?
콜란젤로가 만든 ML6로 파바로티를 들으면서 오늘밤을 보내고 싶다.
두 분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