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사는 자신의 회사가 하이엔드 오디오의 반열에 들어가기를 원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이엔드 오디오 회사라기 보다는 Design Company로 불리기를 원하는 것이지요.
DP1에서의 이룬 꿈을 더 구체화시키기 위하여 진행중인 S1 power에 과감히 ICEpower Module을 넣은 것은 어찌보면 에이프릴의 지향점과 다르다고 보여질 수도 있습니다.
ICEpower의 지난 모델들중 잘 만든 것들...예를 들면 500ASP, 1000ASP등이 괜찮았지만...왠지 턱선을 넘지 못하는 중고역의 Silky한 맛의 결여. 힘은 좋은 듯 한데...또 거기까지. 늘 조금씩의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500ASP를 이용한 것 중 가장 잘 만든 것은 아무래도 Jeff Rowland의 201 monoblock이겠습니다.
Google에 보니..아래 링크가 괜찮게 써 놓았네요 (말레이지아...사이트입니다. 휴...대한민국~)
http://hifi-unlimited.blogspot.com/2009/09/small-but-hot-jeff-rowland-model-201.html
201은 아직도 신제품이 돌아다닐 정도로 롱런이 되었던 제품이었고 가격도 7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500ASP를 이용한 제품들은 국내에서도 공동구매 또는 제품화가 꽤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 회사에서도 제품화를 검토하던 시절에 거의 전종류의 샘플 모듈들을 사서 많은 실험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완벽함이란 존재하지 않는다지요.
오디오에서도 마찬가지이겠습니다.
쓸만 하면 돈이 비싸고, 소리는 좋은데...열이 너무 많이 나고....열은 괜찮은데....너무 무겁고...뭐 하나 딱 떨어지는 그런 게 힘든 것이지요.
사실 이런 면에서 DP1 DAC-Pre는 오랜동안 변이종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가격을 떠나, 하다못해 헤드폰앰프로만 사용하는 것으로도....그 가치는 충분히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해외에 정식으로 소개되지는 못했지만 (공구 배송으로 인하여...) 벌써 샘플 주문을 타진하는 곳이 꽤 됩니다.이 조그만 것으로 큰 돈은 안된다고 해도, 에이프릴의 본격적인 첫 발자욱을 진하게 찍고 갈 포인트가 될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DP의 짝으로 제작되는 S1은 201을 능가하거나, 그와 유사한 area에서 회자될 기기로 자리잡을 것 같습니다. 한 5평쯤 되는 공간에서 MaC과 DP1, 그리고 S1 한세트 간촐하게 갖추고 마치 헤드폰세상안에 들어와 있는 기분으로 포근하게 음악을 듣는 것을 상상해 봅니다.
하이엔드....너무 복잡하고, 비싸고,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장은 좁아지고, 또 음악도 덜 듣게되는 세상에 오히려 일조를 하게되는 해프닝이 일어난 것이지요.
S1까지 깔끔하게 만들어 배송하는 것이....음악을 듣는 것이 그리 복잡하지 않다는 것을 일깨우고..다시 음악속으로 우리 오디오파일들이 들어갈 수 있는 그러한 계기가 되도록 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일 저녁에 LA에 가서 One day meeting을 하고 옵니다. 이 나이에...(아직 젊지만..) 좁은 자리에 앉아 열두시간 타고 가서 하루만 미팅하고 돌아온다는 것이 우스운 일같이 보일 수도 있지만....현재 진행중인 S1 작업, 그리고 새로운 Full Size Series인 Eximus 5 시리즈에 관한 기본디자인을 완료하고 와야 하기에...나름 중요한 출장입니다.
물론 들어오는 길에 일본측과 두개의 미팅을 함께 잡았습니다. 번개출장이군요. 30대 초반에는 정말 열심히 쫓아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포터블 스피커가 있습니다. 알텍에서 나온 Orbit IMT227이란 것인데..좀 비쌉니다. 5만원쯤 하니까요. 그런데...짜증날 정도로 좋은 중, 고역...이 나옵니다. 마당에서 들어도, 방에서 들어도...때론 섬뜩합니다. 어쩌다가 이런 소리를 만들 수 있었는지....정말..어쩌다가..
iPhone에 이 포터블 스피커 연결하고.....마당에 앉아 음악을 듣노라면...가끔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습니다.
강아지도 코렐리의 아리아가 귀를 쏘지 않는지...꾸벅거리고 잘 졸고 있으니까요...이 알텍스피커에서 한가지 배운 것이 있습니다. 애플도 잘 만들었지만..사실 소리가 좋은 것은 이 알텍스피커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스피커같이, 가격도 좋고 소리도 좋은 물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단순하지만 가장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삶은 원래 그리 어려운 것이...아니었는데 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