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고 집의 바로 옆집은 오래동안 관리가 되지 않아 흉가같은 모습으로 있었습니다.


동네 사람들 이야기로는 오래전 상처한 할아버지 한분이 혼자 살고 계신다는데.... 좀 처럼 모습을 뵙기는 힘들었습니다. 



눈 이 많이 온 다음 날에는 동네 이웃 존이 눈을 치워 드리고 불편한 곳이 없으신지 안부를 묻곤 하였고.... 저도 한 두어번 가서 눈을 치워 드린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연세가 워낙 많으셔서 몇일 동안 할아버지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존과 저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러다가 집에서 송장 치워야 하는거 아니냐 하곤 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자식이 없고 가까운 친척도 없다고 하여 그런 줄 하고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 못보던 사람들이 와서… 정원 관리를 포함하여 집정리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존 이야기로는 독거 노인을 도와 주는 자원 봉사라는데… 존이 말끝을 흐리면서 하는 말이… 느낌이 안좋고 하길래…전 설마 안좋은 사람들이겠냐 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하루 존에게 문자가 오길… 리드 할아버지 집에 자원 봉사자들 차가 보이면 자신에게 연락을 하거나 경찰을 부르라는 부탁이었습니다. 그 자원 봉사자라는 사람들이 할아버지를 치매 환자로 몰아 양노원에 보내고 재산을 차지 할려고 시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고 몇개월…. 못보던 사람들이 리드 할아버지 집을 정리하기 시작했고….저는 존에게 급히 연락을 했습니다… 새로 집 정리를 하는 사람들은 리드 할아버지의 먼 친척이니 괜찮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결국 리드 할아버지는 양로원으로 모시고 리드 할아버지의 집은 정리기로 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시 몇개월 후….. 집을 정리하던 리드 할아버지의 먼 친척이 저의 집 벨을 눌렀습니다. 존한테 들었는데….너 레코드 판 수집한다며…레코드 판 가지고 갈래??? 그래서 어제 접수해온 리드 할아버지의 판입니다. 다 클래식 판인데… 저도 클래식 듣는 것에 재미를 좀 붙혀 봐야 겠습니다.
리드 할아버지 집을 정리하던 먼 친척과 함께 집을 들어 가 보니…. 굉장한 레코드 수집가 이셨으며….. 서재에 들어가 보니 역사 정치 경제 군사 그리고 고전 문학에 이리기 까지 굉장히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셨던 분인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리드 할아버지가 소장하셨던 책들은 동네 도서관에 기증한다고 합니다.
제가 리드 할아버지 먼친척에게 약속한 것은 할아버지의 판을 소중이 다루겠다 것 하나였습니다…리드 할아버지의 친척은 레코드판이 소중하게 다루어지는 것 이외에는 바라는게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조심히 물어 봤습니다. 리드 할아버지 혹시 약주 하시냐? 만약 괜찮다면 와인 한병 선물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알아 보고 알려 준다고 하네요.
들리는 소문에는 양로원에는 남녀 비율이 워낙 안맞아서…. 할아버지 한분이 양로원에 들어가시면….그 할아버지 대상으로 할머니들의 살벌한 쟁탈전이 벌어진다고 합니다. 할아버지가 좋아하실만한 요리 해서….. 할머니들이 문을 두들기신다는데…. 리드 할아버지 재미있는 여생을 보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또하나… 리드 할아버지를 존이 그렇게 챙겼던 사연은 ……. 십수년전 존이 처음 이사왔을 때…. 존의 부인은 만삭이었고… 존은 일을 갔었다고 합니다. 그런 와중 눈이 엄청 많이 왔고….. 리드 할아버지가 아직 일면식 없는 존네 집 눈을 치워 주었다고 하네요.
내년에 여유가 생기면 지하실에 오디오 방을 만들고 리드 할아버지의 판을 정리하기 시작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