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장인 힐튼호텔의 사거리에 섰습니다.
마치 가을같은 날씨때문인지 김광석의 "거리에서"가 떠 오릅니다.
긴 여행과 세팅준비로 지친 몸만 아니라면 몇 블럭 걸어도 좋을 기분입니다.
허지만 그것은 이내 사치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에이프릴뮤직의 AV제품을 세계시장에 선보이기 위하여 온 것이 여행의 목적이니 만큼
그 목적에 일단 충실해야 겠습니다.
어제 저녁 늦게까지 하여 SP200 Pre-Processor와 5대의 M200, 그리고 NHT T6로
세팅을 끝냈습니다.
작은 방이지만 당찬 소리를 내 줍니다.
프로세서이지만 CDA320에 물려선 왠만한 전용프리를 잊게 만들어 줍니다.
스테레오파일잡지측에서도 관심이 가장 많은 제품으로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조금은 두려운 마음도 있습니다.
아직 공구 배송도 못한 주제에.....
최종 가격은 3,995불입니다. 꽤 비싼가요?
늦어진 공구배송과
또 잘 되어야 할 새로운 공구들과
남겨두고 온 에이프릴 가족들과
늘 쫓기기만 하고 쫓아가보지 못하였던 매일 하던 그런 일들과
정말 존경스러울 정도로 끔찍하게 에이프릴을 뒤에서 도와주시는 분들과.....
모든 것이 아우러져
오늘 밤, 제게 다른 꿈으로 나타나겠지요.
잘 해낼 것입니다.
그 세계적으로 가장 콧대가 높다는 미 본토의 스테레오파일쇼에서 스텔로가
완전히 뿌리를 내리는 날까지
검은 두 빌딩사이를 뚫고 오르는 또 다른 빌딩처럼....
올라 설 것입니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의 음악듣는 사람들은 좀 더 좋은 가격에 더 나은 소리를 들을 자격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자격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도 이곳에 오면 뼈저리게 느끼는
대목입니다.
세상이 좀 그런 쪽으로 변해갔으면 좀 못 살아도 즐겁겠습니다.
내일 또 올리지요.
이광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