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가 지나가고 몇번의 잔비가 내리고 간 요즘의 하늘은 정말 높습니다.
송창식이 굳이 노래하지 않아도...진정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들입니다.
아니 벌써 여름의 한가운데 같은 기분입니다.
아이들은 자라나고 노인들은 사라지고 우리는 그 사이에 있습니다.
오월이 가면 곧 한 여름이 오고 또 다른 가을과 겨울이 오듯이 말입니다.
사는게 사는게 아니라는 말이 있더군요.
바쁘기만 하고, 정리되는 것도 별로 없고, 해야 할 일은 많고
마음은 급하고, 차는 꽉 맥히고, 갈 길은 멀고....
모두가 그런 것인지, 아니면 저만 그런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아! 떼한민국!
나의 조국!
왜 우리는 이렇게 정신없이 살아야 하는지....
아니 왜 나는 그래야 하는지.
좀 돌아보고 정리할 시간이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급한 마음과 여유없는 삶 때문인지
홈피에 글 한 줄 올릴 시간이 잘 생기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을 읽고 시원한 답을 드려야 하는데, 제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는
무능한 CEO가 되어버린 기분입니다.
제가 바라보는 자신도 그렇게 까지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살았었는데....막상 판을 벌리고 보니 모자람이 끝이 없습니다.
이 찝찝함이란!
직원들에게 더 잘 해주고, 신경 써 주고,
여러분께 더 해드릴 것이 무엇인가....늘 생각은 하고 살면서도
막상 실천한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부끄럽고, 안타까운 마음에
밤새 열이 오르고, 잠을 못 이룹니다.
한 낮의 햇살내림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함은 오히려 당연한 것인지 모릅니다.
이럴때면 에이프릴을 묵묵히 도와주셨던, 또 도와주시는 몇몇분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제 얼굴에 미소를 짓게 합니다.
살아가는 힘은 서로의 관심과 격려인가 봅니다.
좋은 한 주를 만들어 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