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 시스템은 에이프릴로 도배되어 있습니다.
CD10에 P200 그리고 M5.
이전에도 몇번 에이프릴과 인연을 맺었지만 바꿈질이라는 병과 그리고 제 취향과는
좀 거리가 있는 사운드 특성때문에 그리 오래 가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어찌저찌하다보니 있는 돈 시원하게 다 말아먹고 거덜나다 보니
예전처럼 비싼 것들은 엄두도 못내고 있는 자금 범위안에서 해결해야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선택한게 에이프릴 제품있었습니다.
그중에서 P200과 M5는 정말 물건이다 싶었고, 추가로 한참을 망설이다 구매한게
CD10이었습니다. 공구품 구매했을때 약간은 가겹고 쏘는듯한 음에 한달도 못 버티고
내보낸 경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왠만한 DAC로도 사용가능한 기능때문에 일단은 구입을 했습니다. 그것도
새거로요.
그리고 나서 첫번째의 청음소감은 역시나 좀 거볍고 쏘는구나였습니다.
저는 음악을 판단할때 가장먼저 듣는게 첼로와 금관악기입니다.
왜냐면 실제 예술의전당같은 곳에서 실연을 듣노라면(이번 BBC필하모닉 공연에서도
여실히 느꼈습니다만) 첼로는 절대 바닦을 긁는듯한 저음이 없고 금관악기는 절대로
피곤하게 쏘질 않습니다. 근데 몇몇의 제품들을 보면 반대의 현상을 종종 보이죠.
서론이 길어졌습니다.
얼마전 동호인 한분께서 CD10 스테빌라이져를 흑단으로 만든 제품이 있는데 함
써보라고 보내주었습니다. 제가 쏜다고 하니깐 월등히 나을거라면서요.
도착한 제품을 보니 일단 외관은 꽤나 잘 만들었습니다. 안쪽면은 오리지널과 비슷하게
마무리되었고, 자석도 같은 모양입니다. 약간 홈이 있는것까지도요.
뽀대는 오리지널보다 좋지 않나 싶습니다.
중요한거는 음질인데 확연한 차이성에 깜짝 놀랐습니다.
전 케이블 빼고는 오디오 악세사리는 전혀 사용안하고 별로 믿음도 안주는 스타일인데
이건 하나의 부속품이라서 그런지 참 신기했습니다.
고역이 굉장히 매끄러워졌고, 중역도 두툼해졌습니다.
음악성이 배가되었다는게 맞다고 해야할것 같네요.
피아노를 들으면 타건의 잔향이 깊게 느껴지고, 보컬을 들으면 넘 높게 느껴지던
싱어의 입이 한층 내려와졌다는 느낌이 듭니다.
집사람의 귀가 상당히 높은 편인데, 듣자마자 굉장히 부드러워졌네 하면서 멀 또
샀냐고 취조들와서 한참 웃었습니다.
예전에 처음 CD10 들어왔을때도 집사람이 좀 쏜다고 싫어했었거든요. 근데 이젠
괜찮다고 좋다고하네요.
아날로그에서 스테빌라이져의 효과에 대해서 이미 검증이 끝났고, 스테빌라이져하나에
몇백하는것도 있더군요.그만큼 진동을 억제하고 디스크를 잡아주는 스테빌라이져가
중요하다는 것이겠지요. 탑로딩 방식인 CD10에서 스테빌라이져는 더없이 중요한
부속품이 아닌가 합니다.
인터케이블 몇십만원짜리로 교체하기전에 이 녀석을 한번 사용해보는것도 괜찮으리라
봅니다.
솔직히 요즘 음악 들으면서 이백만원 초반, 중고면 백만원 후반대의 CDP중 아니
이보다 두어세배 비싼 제품중 이런 성능을 가진게 얼마나 있을까 싶었습니다.
신품가 일천만원 이상하는 CDP들만 사용했었던 지난 과거의 제가 정말 후회스러웠습니다.
솔직히 지금 제가 업그레이드 하고싶은거는 P200을 좀더 질감있고 해상력 있는 넘으로
가고싶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그외 CDP나 파워(M5)는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두서없이 길었습니다.
돈이 많아서 비싼거 사용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 정도로 음악을 듣는데
너무나도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어 몇자 적었습니다.
즐거운 음악 생할하시기 바랍니다.
사진은 집에가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괜한 홍보성글이 될것 같아 제작사는 알리지 않겠습니다.
제가 리뷰어도 아니고, 이걸 만든 사람하고는 일면식도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