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처음 AI500을 들었던 감상을 올렸는데, 한달넘어 듣고 난 지금 매일매일 음악을 들으면서 새롭게 감상평을 안 올릴 수가 없군요.
AI500을 들을 수록 느껴지는 점은 정말 밸런스가 잘 잡힌 음악성 있는 앰프라는 점입니다. 일부 오디오처럼 특정 악기만이 감미롭게 들리고 다른 연주에서는 그냥 그런 기기와는 다르더군요. AI500이 이렇게 밸런스가 잘 잡히고 음악성이 뛰어나다보니 음악을 듣는 것이 너무나 "편안하고" "즐거운"일이 되었습니다.
최근에 AI500을 들으면서 가장 감동을 받은 음반은 헝가로톤에서 졸탄 코치쉬와 안드라스 쉬프가 젋은 시절에 함께 연주한 바흐 피아노협조곡 음반입니다. 리히터가 극찬한 음반이라 어렵게 구해서 들었는데 전에 들었을 때는 정말 피아노 연주는 최고인데 오케스트라 소리가 너무 묻혀 있어, 연주는 정말 좋은데 녹음은 그렇구나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AI500으로 들으면서 그동안 묻혔던 오케스트라 반주가 살아나면서 풍만한 오케스트라 연주의 바탕위에 열정적인 피아노 연주가 함께한 정말 듣기에도 좋은 음반이란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즐겨듣는 라로차의 모짜르트 소나타를 비롯한 피아노 음악을 들을 때도 주선율을 연주하는 손의 연주 외에도 반주를 하는 다른 손의 움직임까지 함께 "온전히" 느껴져서 음악 듣는 것이 너무나 즐겁고 연주자의 곡의 해석이라는 것이 더욱 쉽게 와 닿습니다.
그동안 들어왔던 기기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만족도가 높은 기기가 AI500입니다. 특히 B&W 스피커를 들으시는 분들은 한번 꼭 함께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802D급의 매칭에서는 음악성, 편의성 등등 다양한 측면에서 왠만한 분리형을 듣는 것보다 훨씬 나아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