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소프라노 이네사 갈란테의 Concert를 다녀왔습니다.
좀 비쌌지만, 카드를 잘 사용하여 조금 무리해 보았습니다. 아주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반주가 예전처럼 피아노가 아니고 프라임 필하모닉이어서 조금 걱정되기는 하였지만, 역시 그 만이 지니고 있는
그 무엇인가를 확실히 보여주는 귀한 콘서트였습니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사운드포럼의 김사장님 부부를 뵈온 것이고요...청중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특히 젊은층이 많은 것이 이상(?)한 느낌이었지만...그녀가 우리나라에서 알려진 것이 카치니의 아베마리아라는
곡이었고 어느 연속극의 주제가로 사용되었다지요.
아뭏든 오랜만에 잘 듣고, 좋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음악이 주는 감동은, 그림이나 운동과는 또 다른 독특한 맛이 있습니다.
그림은 보는 것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운동은 나를 대신하여 싸워주는 그들의 대리만족적인 그 무엇이 있다면
음악은 "소리"라는 매체를 통하여 마음에게 마음으로 이야기합니다.
때론 잔잔하게...때로는 매몰차게 후려칩니다.
그리고 곡이 끝나면 조바심도, 안달도, 세상의 그 무엇도 다 벗어버리고.....넉넉한 휴식이 있었는 듯 느끼게
만듭니다.
갈란테는 한마디로 독특한 음역과 음색, 음량을 지닌 소프라노입니다.
가곡을 부를 때면, 오페라는 안 어울릴 것 같지만, 막상 떨쳐내는 음량은 오케스트라를 쉽게 뚫고 나옵니다.
프라임 필은 현, 특히 바이얼린이 좋은 오케스트라입니다.
창단 초기에는 얼마 못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실력이 많이 늘었음을 느낍니다.
조금만 더 뛰어오르면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여성단원들이 많아서 전체적으로 약간 부드러운
느낌이 들었는데, 팀파니가 힘이 조금 달리는 듯 한 것이 약간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갈란테는 두곡의 앙콜을 불렀는데... 그 중 Summer time을 이 노래를 완전히 그녀의 방식으로 전환시켜 그녀만이
그런 표현이 가능하도록 만든 것 같아 더욱 감동적이었습니다.
예술의 전당은....(사진은 공연중 못 찍게 되어있지만..) 그나마 우리나라의 유일무이한 음향공간입니다.
리사이트홀이 음향적으로 더 좋겠지만, 2700석의 자리를 채우고도 소리가 나름 괜찮게 울려나는 공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 공간이 회사에서,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존재해 줌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업이 업인지라....
중간 중간 눈을 감고서 실연과 CD/LP 재생을 비교해 보곤 했습니다.
물론 실연이 좋겠습니다만....
오디오 재생도 때로는 더 큰 감흥을 주는 여러가지가 있음을 느낍니다.
무엇보다도 연습이 잘 되었을 것이고, 따라서 연주가가 가장 Peak인 시점에서 녹음을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니, 잘 연주된 것을 골랐다고 보는 것이 옳겠지요.
그리고, 녹음이 아니면 언제 그런저런 대 연주가들의 명연주를...시공을 초월하여 감상할 수 있겠습니까?
좀 고생은 되지만 오디오제작을 업으로 한 것이 그리 무지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아직은 오디오보다 음악 그 자체를 생각만 하여도 가슴이 먼저 두근거림에 또 감사하였습니다.
가끔 Youtube등에서 Frank Correlli의 연주를 듣습니다.
대단한 파워와 상상할 수 없는 감격을 느낍니다.
하이페츠의 연주를 듣기도 합니다.
모든 사람의 연주가 그곳에 있습니다.
보는 것으로 인하여, 음질의 열화를 보상받습니다.
음악이 우리에게 주는 이런 귀한 감동을
나가서 전하지 않으면....그것은 큰 벌을 받아 마땅하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집사람이 Galante Forever.... 라는 CD를 샀습니다.
갑자기 왕비호가 떠 올랐네요...
노래를 잘 하니 못하니..말 들 많지만, 몸이라는 최고의 악기로 음악적인 감동을 주는..
갈란테..포에버! 가 아니고 무엇이겠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