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초에 눈이 많이 내리면...서설이라 하여..그 해의 모든 것이 아주 잘 풀린다고들 하지요.
서설은 서설이었겠지만, 올해는 유난히 눈도 많고 추위도 매섭습니다.
저야 CES에 열흘, 일본 스테레오사운드건으로 3일을 도망갔다 왔지만, 온전히 일월 한달을 대한민국에서
보내신 분들은 "유난히도 추웠던 그해 겨울"로 올 겨울이 기억될 것입니다.
누가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라고 했던가요.
서울에 1월에 영하10도 이하로 내려간 날이 가장 많은 해가 올해로서 기상관측후 104년만이랍니다.
정.말. 추웠습니다.
이제 한번만 더 추위가 왔다가면....푸른 봄의 끄트머리가 보인답니다.
길고도 길었던 신묘년의 구정연휴가 끝나갑니다.
대기업직원들에게는 더욱 신나는 휴가였겠지만, 어려움을 뜷고 또 다른 일년을 헤쳐온 저로서는
연휴가 마냥 즐겁지 많은 않습니다.
새해를 어떻게 끌고 가야 할지..
제품은 어떤 것을 만들어야 할 지..
디자인은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지...
삶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자식, 건강, ...뭐 생각할 것이 많고도 많을 것 같은데.
이 놈의 머릿속은 온통 "에이프릴 뮤직" 뿐입니다.
나이는 먹고 이루어 놓은 것은 없어서...괜한 심통이 몸속에 생긴 모양입니다.
그나마 일본의 스테레오사운드잡지에서 받은 그랑프리상과
프랑스의 무슨 잡지에서 받은 Aura Neo CDP의 상....
특히 Ai500의 열기는 서서히 그리고 꾸준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아직 세일즈가 늘어나는 상황은 아니지만,
"이것은 정말 물건이다" 라는 찬사가 전세계에서 속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귀는 모두 똑같은 것 같습니다.
누군가 그 디자인이 부르스타같다고 했을 때, 저는 디자이너가 옳으면 못 팔아도 좋다고 밀고 나아갔습니다.
유국일선생이 믿고 끝까지 도와주어서 이제는 누구도 부르스타라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유국일선생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사실 이런저런 수상소식들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뭔가 익어가는 느낌입니다.
올해는 뭔가 되지 않을까?
아니 되어야만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과 바램입니다.
그러나, 조바심은 내지 않기로 했습니다.
늘 삶은 목표보다는 과정이다.. 라고 떠들어 대면서, 정작 제 자신은 늘 못 이룬 목표에만 아쉬워하면서
늘 후회하는 어리석은 삶을 살아왔습니다. 뭐...성격이 그러니 앞으로도 그리 살겠지요.
조지 루카스의 말이 인상적입니다.
일반인들은 물론, 심지어는 많은 음악인, 영화인, 예술인들이 잊고 살아가는 것.
엔터테인먼트 경험(=비지니스)의 절반은 소리로 부터 온다는 그의 말은 헛된 것이 아닙니다.
그의 이 말은, 그가 감독생활을 하면서 깨달은 수 많은 경험으로 부터 우러나온 것이랍니다.
스티브 잡스가 이것을 또 증명해 보였습니다.
iPod라는 단순한 MP3 player로 말이지요.
그런데도 우리나라의 유수한 대기업들은 "Sound"에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삼성, LG는 물론....현대자동차도 마찬가지 이고요.
결국은 늘...그 최선에서 한 레벨밑에서 세계최고를 외치게 되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되기 싫습니다.
진정한 최고가 될 것입니다. 적어도 음악감상기기에 있어서는 말이지요.
에이프릴의 모든 제품이 그렇게 된다는 것이 아니라...
제품 중, 그 어떤 그 무엇이 언젠가는 세상의 모든 오디오잡지의 커버를 장식하게 만들고야 말겠다는 목표입니다.
그리한 후, 그 제품을 아주 따뜻한 가격에 국내에 공급하여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세계에서 가장 좋은 Quality의 음악을 들으면서 살 수 있는 그림을 만들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