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입니다.
며칠 전 제야의 종소리를 들었던 것 같은데 1월도 벌써 2/3가 지나 버렸습니다.
한 해도 또 그렇게 흘러가겠지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요,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요,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이라는 성현의 말씀을 굳이 되뇌이지 않아도....지금 에이프릴에 걸려 있는 수 많은 일은 그 어떤 것이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신중을 너무 기하다 보니 제품 출하가 늘어지기도 하고, 어려워 진 전세계의 경기 영향으로 본의아니게 궤도를 수정해야 하는
일도 있습니다.
15주년을 앞두고, 그나마 작은 위로라면 이제 세계 시장에서 에이프릴의 제품에 관하여는 그 어떤 리뷰어나 관계자들로 부터도
Under Evaluation은 받고 있지 않다는 것과 회사의 이미지도 꾸준히 각인이 되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는 DP1이나 S1, Ai700등의 제품등에는 매우 높은 만족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도 나름대로 오디오를 판단할 때는 꽤 깐깐하다고 생각하는데, 음악을 듣는 도구로서의 에이프릴의 제품들은 상당한 반열에
올라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주변에서 엄청난 가격의 오디오를 구입해 놓고도, 밸런싱을 못 맞춘 나머지 조금 이상한 소리로 튜닝하여 듣고 계신
분들을 뵈면 많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그런 분들은 결국 음악으로 부터 멀어져 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감동이 없는 음악은 감동이 없는 오디오로 부터 나오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새벽부터 \"겨울비\"가 내립니다.
하늘은 우중충하고 런던의 그 어떤 날을 떠올리게 하는 날씨입니다만, 내일 부터는 맑아진다고 하니 햇살을 볼 수 있겠지요.
저 구름 위에 눈이 시리도록 부신 햇살이 있음을 확실히 알기에, 잠시의 구름이 마음을 가리우게 놓아둘 수는 없습니다.
구름과 햇살이야기가 나와서인데, 요즘의 많은 신생 또는 고가 오디오들의 주류는 \"너무 밝음\"입니다.
Too Bright!
자칫 \"높은 해상도\"와 유사한 뜻으로 해석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높은 해상도와 너무 밝음은 전혀 다른 차원입니다.
해상도가 높은 것은 나쁠 일이 아니지요.
조금 멀리 떨어져 듣거나 보면 괜찮으니까요.
그러나 너무 밝음은 사진으로 치면 \"바래 버린 사진\"과 같습니다.
너무 밝은 소리는 듣는 순간은 혹하게 될 수 있지만, 음악을 오래 들을 수 있게 만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판을 자꾸 바꾸게 만들고, 음악의 깊은 속으로 들어가게 놓아두지 않습니다.
그 결과는 음악을 오히려 떠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조금 우중충한 날이지만...너무 밝음 보다는 조금 가라앉은 마음으로 차분한 한 주를 맞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맑음과 흐림이 적절히 어우러진 날이 오히려 행복이라는 것을 잊고 살아서는 아니되겠습니다.
瑞雨라는 말은 잘 안 쓰지만 이번 겨울에는 눈이 하도 자주 와서인지 눈보다 더 반가운 겨울비입니다.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하시고요.....
sim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