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이 휴가였는데 원래 일정이 취소되어서 옳타꾸나 전시회에 갔습니다.
전시된 320 CDP와 320인티+펭귄mk2 스피커. 참 대단하더군요. 출품한 모든 업체의 방을 두번 이상씩 들러 보았었는데, 에이프릴의 위 조합은 가장 정확한 소리를 내어주는 방들 중 하나라는 느낌이 퍼뜩 들었습니다. 제일 정확한 소리라는 느낌이 들었지만 일부 업체의 조합의 경우 방크기나 모양과 기기의 배치 및 궁합 등이 안 맞아서 제대로 소리를 못내는 곳도 적지 않았기에 표현을 낮췄습니다. 펭귄스피커가 좋아서인지 아님 320시리즈가 저리도 소리가 좋아져서 인지...펭귄은 경제력이 안되어서 안되지만 낭중에 형편이 닿으면 320시리즈로 세컨드시스템을 꾸리고 싶은 생각이 마구 마구 나더군요.
HP100도 대단했습니다. 든든해 보이는 조립상태하며 부품들의 정연함과 전원트랜스의 듬직함에 더하여 젠하이저650에서 나오는 소리는 DP300에 젠하이저570 헤드폰을 가진 제 귀로는 깜짝 놀랄만 했습니다. 이리도 생생하게...누구의 죄인가? 소스인 CD10인가? 반드시 꼭 그런것 같지는 않고 HP100과 젠하이저650의 조합이 죄(?)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불행히도 연초에 시작된 노안에 노이(? ear)로 인하야 난청이 될 만한 대음량 청취나 헤드폰 청취를 가급적 절제할 계획이기에 당장 구입은 참으려고 합니다. 그래도 자꾸 탐납니다...
기억에 남는 업체를 떠올려보자니....날이 갈수록 (이제 사십대 중반밖에 안되었는데) 탄노이 소리가 좋아져서 언젠가 탄노이로 갈 것 같은 생각이 자꾸 들구요. (수입원의 시연 상태는 좀 모자란 점이 있었지만...) Loth-X ji300mk2 인가 300B인티로 JBLS9800을 울려대는 것을 보고 속으로 적지 않이 놀랐습니다. 소리도 좋고...가격을 보면 (음...딴데 가보자구...)
마란츠가 일본사람 모셔다가 시연하는걸 잠깐 보았는데 프로토타입인 프로젝터와 마란츠 앰프+B&W의 소리도 예전부터 제가 갖고 있던 저평가를 새롭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Classe와 B&W 조합보다 오히려 마란츠 조합이 더 제 귀에는 좋았습니다. JBL과 Jadis는 청취룸이나 조합이 미흡해서 오히려 소비자 들에게 그 좋은 기기들을 폄하시키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외로 에이프릴뮤직 만큼 청취룸 세팅과 기기 조합을 못한 업체가 많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밖에 마크레빈슨이니 와트퍼피, BAT니 뭐니 하는 하이엔드들은 예전처럼 제 귀엔 별로 안들어와서 정말 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ㅎㅎㅎ
그리고 이광일 사장님, 여담입니다만 남사장님 보다 직원수나 권력은 훨 작고 적지만 이사장님께서 훨씬 유리한 인생의 고지에 올라계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남사장님은 연봉은 엄청 많지만 월급사장이라서 짧으면 몇년, 길어도 그 두배밖에 임기가 안되지요. 이사장님께서는 영원히 본인이 원할 때까지 우리 오디오/음악 애호가들과 함께 하며 사장을 하실 수 있답니다. 임기사장은 판매상품에 대한 팬들이 없지만 에이프릴뮤직은 국내외에 가꾸어낸 상품에 대한 팬들이 항상 있다는 점도 크게 다른 점이지요.
이상 주저리 였슴다. 홧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