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반이 되어가는 깊은 밤.
슈베르트의 현악오중주 C장조를 에머슨 콰르텟과 로스트로포비치의 92년 연주로 듣고 있습니다.
3악장의 중간을 지나는 이 시간....헉..요즘 CDA500이 정말 좋습니다. 이 가격에 이런 소리는 말도 안된다고 속으로 이야기하지만...누가 이 가격의 기기를 심각하게 듣겠습니까? 좌우간 아주 좋습니다. 다시 들어보세요. 요즘 나오는 CDA500!
어제 잠깐 보았던 Quincy Jones의 TvN인터뷰가 떠 오르네요.
갱이 되기를 원했던 (오직 보이는 것은 그것 밖에 없었으니까요...) 그와 가족을 데리고 워싱턴 시애틀로 이주하신 아버지..그리고 그곳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피아노 한대. 피아노에 손을 올려놓는 순간 그는 그가 평생 음악과 함께 할 것이란 것을 알았답니다.
그는 악보도 읽을 줄, 그릴 줄도 모르면서..연주하고, 작곡하는 것을 시작하였습니다. 느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음악을 정통으로 공부한 사람들이라면 퀸시존스를 무식한 놈이라고 욕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는 한가지를 확실히 알고 있었습니다.
음악은 느낌이라는 것, 그리고 음악이 세상을 바꾼다는 것....
1985년인가에 24시간 프로젝트로 만든 'WE ARE THE WORLD" album이 생각납니다. 제가 미국에 잠시 있을 때 였는데, 그 판을 사서는 듣고 또 듣고....닳도록 들었었지요. 1살짜리 큰 아들도 좋아했고요. 그 아이가 지금 28살이네요. ㅋ
어제 TV보면서 막찍은 사진, 쭉 올립니다. 읽어보세요....
유명한 깽이 되고자 맘먹었던 그를 구원한 것은 빈 방에 놓여있던 한 대의 피아노라고 증언합니다.
우리는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제대로 성장하길 바라고 있을까요?
주위에 피아노 한대이건, 책 한 권이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작은 오디오 하나이건....기회는 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저라면, 아이들 과외비를 아껴서 오라노트 한 세트를 아이들 방에 사 주겠습니다. 실제로 평생 그렇게 했고요.
제 두 아들은 퀸시존스만큼 성공을 할 수는 없겠지만, 저들이 저들의 삶에 대하여 그리 후회하지는 않으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따뜻한 가슴을 지닌 아이들 이니까요. 정말 착하지요.
저는 그것이 충분한 성공이라고 믿습니다.
그들이 이 세상을 조금 더 낫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삶을 살것을 믿기에 이 길을 계속 걸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