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돌아왔는데...이제야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시차도 적응 못하겠고, 구정이 바로 이어져 있어 챙겨야 할 것이 많다 보니 그냥 하루 반나절이 후다닥 지나버리네요.
지금 새벽 3시에 본의아니게 잠이 깨어 귀국 보고를 올립니다.
CES가 시카고, 아틀란타등을 바꾸어 다닐 때 다니기 시작해서 햇수로 몇 년을 다녔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에이프릴이 제품을 출품하기 시작한지는 11년째 인 것 같습니다.
처음엔 겁없이 들고나가 보란듯이 전시했었는데....사실 세계는 그리 주목을 주지 않았었습니다.
그걸 모르는 것은 에이프릴 자신들 밖에 없었나 봅니다.
그러다가.....미국 시장의 수입원을 잘못 만나서 세번을 당하고, 그나마 일본 수입상을 잘 만나서 Aura project 도
진행하게 되고...이런 저런 일들이 참 많았던 CES 였습니다.
사실 에이프릴같은 소규모의 회사가 출품하기엔 어려움이 많았지만, CES는 미국을 겨냥한 Show가 아니라, 전세계의
바이어들을 겨냥한 쇼이기에 출품을 최종까지 망설인 면이 있습니다.
라스베가스는 이상한 도시입니다.
그냥 사막에 지어진 삭막한 도시이지요.
이집트도 옮겨놓고, 파리도 있고, 뉴욕도 있고....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규모와 방문객이 늘 붐비는 서부의 이상한 도시입니다.
CES는 Main Convention Center에서 대기업들이 (Samsung, LG, Sony, Panasonic....) 주로 비디오 위주로 전시를 하고
하이엔드 오디오 부문은 베네치안 호텔의 타워와 Convention Center에서 주로 전시가 됩니다.
작은 호텔의 한 부문같지만...오디오쪽만 돌아 보려 해도 꼬박 나흘이 모자랍니다.
땅덩어리 만큼 쇼가 큰 것입니다.
올해는 약 300여개의 회사와 곁다리로 옆 호텔에서 출품한 T.H.E SHOW를 망라하여 총 400여개의 회사가 출품을
하였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에이프릴뮤직, 디지털 앤 아날로그, 오렌더 뮤직서버..등이 출품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의 제품들이 저 쪽 메인 컨벤션 센터에서는 세상의 기를 죽이고 있지만, 이쪽 하이엔드 오디오부문
에서는 그야말로 '동양의 어떤 작은 나라'에 불과한 것이었습니다.
돈 있는 큰 회사가 하이엔드오디오쪽을 신경쓰지 않는 것은.....
대한민국에서 음악시간과 체육시간이 그저 학생들의 잠재우기 시간으로 바뀐 것과 그리 차이가 없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현주소요, 우리 문화가 세계시장에서 대접받을 기준이라는 생각입니다.
K-pop이 세상을 크게 놀라게 하고는 있겠지만,
좀 머리가 깨고 귀가 뚫린 문화의 첨병군단인 Audiophile들에게는 뭔소리 인지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는 것이지요.
오디오는 그냥 소리 듣는 기기가 아닙니다.
디자인도 있고, Human interface도 있고, 물론 소리도 좋아야 하고....
물론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도 있어야 하고...최종적으로는 국가의 브랜드 이미지도 있어야
고개를 들이밀고 잠시들러 주는 것에 감사할 뿐인 참으로 '불편한 진실'을 지니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쉽지 않습니다.
아니 속된 말로....더럽게 어렵습니다.
허나,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길은 별 것 없다고 보입니다.
디자인 좋아야 하고
소리 좋아야 하고
마지막으로 가격도 좋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세가지를 갖춘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는 십여년을 넘게 두드려 이제야 제대로 된 세계시장의 반응을
얻은 듯한 저희를 보면 아실 것입니다.
그만큼 올해의 CES는 의미가 깊은 전시회였습니다.
꽤 많은 유명인사가 다녀갔고....그 중에는 널리 알려진 리뷰어, 리코딩엔지니어 등이 많이 있었습니다.
리뷰어로는 스테레오파일지의 마이클 프레머, 칼만 루빈슨, 스테레오타임스의 클레멘 페리....
제작자로는 유명한 녹음 엔지니어인 윌슨오디오의 피터 맥그라, 그리고 전설적인 프로튜서인 릭 루빈등이 오랜시간을
Sweet Spot에 앉아서 음악을 듣고 갔습니다.
특히 도사같은 수염의 릭 루빈은 너무도 유명한 인사라서...그가 음악을 오래들으며 즐거워 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기 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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