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전 에이프릴뮤직을 시작하며 콩닥이던 꿈은 이게 아니었는데.....
자꾸 그런 생각이 납니다.
늦은 밤 창문을 열고 산을 바라다 보면서....
시편의 구절을 떠 올려 봅니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어디에서 올까?
세상이야기로는 도움이 어디에서 올까 구하지 말고 네 자신이 구해야 하지 않겠는가~ 라고 채근합니다.
맞습니다.
도움은 그냥 오는 것이 아니고....구하는 자에게만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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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700으로 인하여 너무도 많은 고통과....
시쳇말로 잔혹한 날들을 보냈습니다.
그냥 대충 때우면서 갈 수도 있는 길일 수도 있지만....그렇게 대충하기는 죽기보다 싫었습니다.
끝까지 가야만 했지요.
그래서 갔습니다.
가보니...끝이라는 것은 애시당초 없었습니다.
늘 새로운 출발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많이 많이 배웠습니다.
그리고 결국 이 D700은 우리가 만든 최고의 제품이 될 것이란 것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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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 노트 신버전은 지난 해 10월 일본 동경쑈부터 핫 이슈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소리좋고...자그만 것이 드라이빙도 좋고...스펙도 왠만한 것은 다 눌러버리고....
CES에서도 인기가 그야말로 짱! 이었지요.
그리고, 생산이 따라주어야 하는데...
1월 15일에 조금..2월 15일에 조금...
계속 지연되다가....결국 2차 생산분은 5월 중순으로 밀어졌습니다.
생산자금이 달려서 증자를 시도해 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3억 예정이었는데 1/3밖에 못하게 되었습니다.
할 수 없이 생산일정을 미루게 되었습니다.
그런 일은 살다보면 그냥 일상다반사일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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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건 아니었는데....라는 생각도 좀 들었습니다.
에이프릴이 무엇을 만들 건,무엇을 업그레이드 하건....진정 많은 날들과 많은 땀을 흘려가면서 결정하고
할 것은 하고, 아닌 것은 과감히 버려버리고...나름대로 진정 뼈를 깎는 과정을 겪어 왔는데....
지금은 대부분의 분들이 에이프릴을 믿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런 현상이 저희의 잘못으로 인하여 생긴 것임을 알지만....그래도 마음 한 구석이 휑합니다.
내가 왜 살았지?
난 무엇을 위하여 살았지?
나의 꿈은 무엇이었지?
나의 꿈은 변한 것이 아닐까?
사람들이 믿지 않는 데....이 사업을 계속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등등의 끊임없는 자기자신과의 질문과 있지도 않을 답변을 주고 받으면서 몇달을 살았습니다.
에이프릴은 지금 16년 역사상 가장 힘든 구름속을 지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매우 힘든 역경의 시대를 지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행히....뿌연 구름 속에서 저 멀리 하얀 햇빛이 있음을 봅니다.
이런 저런 도움의 손길로 증자에 참여해 주신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저는 지금의 시대가 돈이 모자라는 시대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여유가 모자라는 시간이라고 봅니다.
또 그런 연유에서 증자가 제대로 되지 못하였다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한편으로는, 우리가 지나는 이 시간이 그리 암울한 시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수성의 시간이기에 주위를 돌 볼 여유가 모자람에 기인한다고 봅니다.
저희 집의 벚꽃은 늦게 피었음에도....이제 거의 다 떨어져 갑니다.
오늘 본 색깔은 거의 자줏빛이더군요.
예년엔 그렇지 않았는데....
세상이 그런지 날씨가 그런지...꽃도 제 모양이 아닙니다.
하물며, 이런 자그마한 취미의 영역으로서의 오디오야 오죽 하겠습니까?
아무리 세상이 어려워도....
에이프릴은 살아남아서 해야 할 일을 할 것입니다.
d700 리모콘도 보내 드릴 것이고
DA100 도 새로 출시할 것이고....
또 Eximus S1의 업그레이드도 또 시행할 것이고....(누가 뭐라 해도..필요성이 생기면 합니다).
하고 싶었던 일은 끝까지 할 것입니다.
물론 그 끝은 \"우리나라의 각 가정에 쓸만한 오디오가 하나씩 보급되고, 각 학교의 시청실에 괜찮은 오디오가 하나씩
보급되는 그날\"까지 입니다.
그러한 과정중에 에이프릴도 성장하여 도와주신 주주분들에게 큰 보답을 드릴 것입니다.
믿거나 말거나...이러한 프로세는 지나간 16년이 그러했듯이
앞으로 보다 더 선명하게 각인을 하면서 해 낼 것입니다.
저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믿음.
신뢰.
그것도 막연한 Support입니다.
한 그루의 나무를 심으면서....너 제대로 못 크면 밟아 죽일거야~ 라고 하면서 물을 주십니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에이프릴은 절대 그렇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16년간에 겪은 그 어떤 어려움보다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해 싸우고 있지만....결코 주저앉지 않습니다.
저희가 여러분께 바라는 것은 단 한가지....
지금까지 믿어오신 것 같이...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믿음으로 지원해 달라는 것, 그것 뿐입니다.
쉽지 않지만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모든 것에 감사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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