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는 수동소자와 능동소자로 구성이 되며 부품에 따라서는 케이블 따위로 튜닝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수많은 변수가 있다.
많은 자작인들은 고급의 부품을 사용해가면서 수많은 수식어들을 붙인다.
마크에서 사용했던 것이라는 둥의 전개가 시작되면 머리가 아프기 마련이다.
마크레빈슨의 제품을 열어보면 그 정연한 부품의 배치와 하나하나가 최고급에 대응하는 부품들이기에 기가 질린다. 나름대로 오디오의 기준이 될만한 이유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좋은 칼은 누가 쓰느냐에 따라서 극과 극을 달릴 수 있다.
골프채로 말하자면 예민한 채들은 기술적인 숙련도가 떨어지는 사람이 쓰게 되면 처치곤란한 뜨거운 감자가 되버린다. 스윗스팟에 10번 중 9번을 댈 수 있는 프로들에게는 보검이지만 10번중 2번도 어려운 초보들에게는 그야말로 악 소리나는 폐물인 것이다.
부품은 오디오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에이프릴도 A-1프리를 처음 만들때 능동, 수동소자 모두를 최상급으로 쓴다는 말을 한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 이외의 것들은 국산 저항과 국선 커패시터를 탑재하고 있으며 케이블도 최상급의 케이블들은 아니다. 물론 생산 비용에 대한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하이엔드를 지향한다는 업체 운운하면서 비판하기에는 에이프릴의 튜닝능력은 세계적인 수준에 와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아이러니 이기도 하다.
점빵 수준의 에이프릴에서 좋은 새시와 좋은 완성품을 만들어내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더 작은 점빵 수준의 자작을 갖 넘어선 메이커들, 그리고 1인 메이커들에게는 안타까움이다. 자잘한 흠은 수정하면 되지만 그 마케팅이 대부분 부품을 뭘 썼네 하는 식이니 ...
어제 타이거 우즈가 쓰던 채를 훔쳐서 120만원에 팔아먹었다는 뉴스가 있었다. 시가로 하면 1.5억이란다. 하지만 우즈가 썼다고 해서 그채가 좋은 채라는 필요충분조건이 될 수는 없다. 사람에 맞는 다양한 조건들이 있기 때문이다. 유연한 몸을 갖고 있는 타이거우즈의 폭발적인 스윙에 맞는 채일지는 모르겠지만 평소 운동을 안하는 사람들에게는 좀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짐작만 한다.
좋은 부품을 자랑하는 것은 물론 좋다. 비용에 관계없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좋다. 하지만 오디오는 부품들의 하모닉스인지라... 에이프릴 처럼 튜닝의 묘를 더하는 것이 업계에서의 좋은 방향이 아닐까 한다.
나름대로 주장하는 소리가 있어야 입맛대로 아니 귓맛대로 골라서 사는건데
다들 일율적으로 주장하고 있으면..헷갈리기만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