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맛치입니다. 맛치라고 하면 생소하시죠? 제가 만든 말 이니까요.
다른 의미가 아니라 맛있는 음식에 너무 둔감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밥은 밥이요, 김치는 김치라. 어지간 하면 주는데로 먹고, 남들이 그 맛있다는 "회"라던가 최고급 스테이크, 한우, 랍스타 등등 먹어봐도 저한테는 그 가치가 아까울 뿐입니다.
맛을 느끼고 그 가치를 인정하는 사람들에게나 아깝지 않은 돈이지 저는 그 돈이면 어떤 오디오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지 CD를 몇장이나 살 수 있는지 생각합니다.
혹자는 저에게 인생을 무슨 재미로 사냐는 말로 맛있는 음식을 모르는 안타까움을 말하합니다.
저는 부정하지 않습니다. 맛있는 것을 모르고 돈만 아까운데 어쩌란 말 입니까.
하지만 대꾸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음악을 좋아하시는 지요?"
"그냥 흘러나오면 듣는 거죠 뭐."
대부분은 생활음악을 듣는 정도가 전부라고 대답을 하지요.
"음치시군요".
"네?"
"노래를 못 부르는 사람만이 음치가 아닙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못 느낀다면 그 또한 음치지요. 음악은 세계유일의 공통어 이며, 누구나 들을 수 있지만 아무나 알 수 없는 언어입니다. 지금도 맛있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군요."
^^;; 쓰고 나니 영 썰렁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