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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즈음인가...당시 수입을 해 오던 Manley Labs의 Eva Manley로 부터 급한 전갈이 왔다. David Manley가 어디론가 튀었다는 것이다. (후일 알려진 바에 의하면....해외 바이어로 부터 들어온 자금 중, 상당금액을 가지고 프랑스로 가서 요트를 사서...거기 산다고 했다). LA를 통하여 차를 몰고 두 시간 반을 가서...캘리포니아 Chino에 있는 맨리 본사를 찾았다. 얼핏 보아도 회사가 엉망인 것 같았고, 인원도 열명 남짓만 남은 듯 했다. 데이빗의 젊은 부인이던 이반나는 반은 넋이 나간 모습으로 향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야말로....갑자기 도망간 남편으로 인하여 운영은 물론, 제품개발, 유지등 모든 것이 황당한 처지. 당시 에이프릴의 전신인 회사에서 맨리사의 물건을 제법 수입하던 나로서도 난감한 상황이었다. 데이비드 맨리...그는 진공관의 천재였지만...생활은 개판 그 자체였었다. 그날 저녁...치노에 딱 하나 있는, 정말 맛 없는 일식집에서 스시를 같이 먹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cheer up 할 것을 요구했지만...당장 회사의 지속적인 운영과 신규 제품의 개발이 난감한 상황이었다. 밥을 먹다가....나는 탁자에 놓인 내프킨에 볼펜으로 이러 저런 스케치를 하기 시작했다. 오디오는 몽땅 사각인데, 사각을 좀 삐딱하게 만들면 어떻겠느냐는 농담스러운 그림에, 이반나는 눈을 반짝이며 디테일을 그리기 시작했다. 가오리 (스팅레이) 모양은 어떻냐고 물어 보았다. 아무도 하지 않은 것...한번 해 라고, 내가 가진 모든 표, 한 표을 몰아주었다. 그녀는 조금씩 힘을 얻어가는 듯 했다. 그로 부터 반년이 지난 CES에서 나는 깜짝 놀랐다. 그녀가 가지고 나온 제품은 바로 그 가오리 모양의 인티 앰프였던 것이었다. 소리도 출중하였다. EL84를 채널당 4개씩 사용하여서인지 굵기도 적당하고 특히 실키한 중고역이 압권이었다. 게다가..식상한 사각덩어리가 아닌 가오리 모양을 진짜 만들다니.... 스팅레이는 대 힛트를 쳤고...수년안에 맨리랩은 정상으로 복구했다. 그후 Evanna는 CES 때면 맥주병을 들고 다니며 편하게 영업을 하고 다녔다. 편한 그녀의 모습은 늘 위안이었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게 불어 넣을 수 있는 좋은 귀감이었다. 2000년 초의 어느 날, 나는 모르는 한 여성고객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목동에 사시는 그림을 그리시는 전업주부이신데..앰프가 고장났단다. 그런데 음악은 계속 듣고 싶은 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는 문의였다. 음악을 못 들으면 그림을 계속 그릴 수 없다는 것이 그녀의 절절한 이유였다. 바쁜 와중에도 목동에 있는 구형 아파트의 넓은 댁을 찾았다. 환갑을 조금 앞둔 것 같은 모습에, 화가 특유의 깐깐함이 배어있는 모습. 조금의 이야기로도 그녀가 우리나라의 지성을 이끌고 있는 근검과 검소의 표본과도 같은 분이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스피커는 오래된 탄노이를 쓰고 계셨다. 자금은 모자라고….저 탄노이에 맞으면서 아주 좋은 소리를 내 줄 수 있는 앰프가 없을까?...흠… 그때 바로 떠 오른 것이 스팅레이 인티였다. 탄노이와의 상성이 좋고...오래 들어도 질리지 않고...아니 오래 들으면 들을수록 진득한 맛이 더 우러나오는 사운드였다. 그 분께서는 나는 잘 몰랐지만 에이프릴을 오랜 동안 유심히 보신 듯 했다. 김인혜님의 집은 아주 꺠끗한 거실에 모든 물건들이 완벽하게 정리가 되어있었고, 나머지는 집안이 온통 캔버스로, 그리고 완성된 그림들로 꽉 차 있었다. 그림 하나 하나가 내뿜는 포스가 그녀의 내공이 화가로서 보통이 아니라는 느낌이었다 작업실 옆에 (작업을 하실 떄는 이 문을 열고 음악을 늘 들으면서 작업을 하신단다) 있는 방은 비록 작지만 이 역시 잘 정돈되어 있었고, 스팅레이를 매달자 마자...바로 매칭의 묘를 발하기 시작했다. 나보다 열살 위의 할머니 이신 (?) 그 분은 손수 끓여 내린 커피와 과자를 대접해 주면서 음악에 대하여, 미술에 대하여 많은 말씀을 해 주셨다. 그리고, 비록 자주 뵙지는 못하는 편이었지만, 일년에 한번 정도(?). 자금이 조금 모이면 일 이백만원 선에서 자그마한 업그레이드를 하시는 것이었다. 또 방문 때 마다….항상 미리 준비된 귀한 커피를 내려 놓으시고, 식으면 다시 내리면서 너무도 대접을 잘 해 주셨다. 사실 큰 오디오로 수천을 쓰시는 분들이 보면 참으로 깝깝한 업그레이드일 수도 있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그 집에서 들은 그 어떤 작은 업그레이드에도 늘 음악다운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방도 그리 좋지 못했다. 시스템도 작게는 몇십만원짜리 CDP 였을 뿐이다. 얼마 전 (그러니까 일년 전쯤)엔 스텔로로 소스를 바꾸셨다. 튜너도 중고로 하나 장만하셨다. 사실 나는 시스템의 판매를 위하여 돌아다니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냥 동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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