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왔습니다.
서울에선 비가 시원하게 오더군요. 그래도 더위는 아직 조금 남아있는 기분입니다.
요즘 비행기타고 태평양을 횡단하는 것은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어쩌다가 몸이 좀 피곤하여 업그레이드해볼려고 해도 자리가 없어서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그 큰
747-400에 단 한자리도 빈자리가 없습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디카를 정리하다보니 3장의 사진이 걸립니다.
헐리우드 볼에서 LA 필하모닉연주를 들은게 있더군요.
워낙 큰 연주장이고 스피커를 통해서만 들리니까....어떤 의미에선 오디오보다 못한 소리일 수도 있지만
넓디 넓은 야외에서 이런저런 잡담하면서 편하게 즐기는 늦은 오후도 괜찮았습니다.
메뉴는 귀에 익은 것으로 하다보니 (청중이 만오천명쯤 되니까....) 차이코프스키 피협 1번..
그리고 마지막에 1812년 서곡이 떴습니다.
앞에 늘어선 브라스밴드와 대포의 포효에 맞춘 불꽃놀이는 그곳에 모인 만몇천명의 가슴속 응어리를
말끔히 씻어주었을 것입니다.
음악과 어쩌면 그렇게도 잘 맞추는지.....전문가가 아니면 연출이 어려운 완벽함.
전문가들을 양성할 줄 아는 사회만이 가능한 그 무엇이 있긴 있습니다.
아래사진은 지친 저를 그곳에 초청하여 준 분의 오디오입니다.
음악을 정말로 좋아하는 가족이었는데, 정말 열심히 사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에 좋았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이 잘 사는 사회.
우리도 그런 사회에 살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사진은
제가 보는 앞에서 잠깐사이에 34개의 깡통을 찾아내는 어느 흑인아자씨의 피나는 고투는 또다른
열심의 삶을 보여주더군요.
손에 맥주물이 질질 흐르고, 쥬스물이 묻어나도 개의치 않고 인근연주장에서의 음악에 흥을 맞추며
끄집어내고 또 끄집어내고....점점 더 깊은 곳으로 마지막 남은 하나의 깡통까지!
그는 진정한 깡통찾기의 전문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