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오디오에 입문한지 얼마안되는 초보입니다.
CD10 공구에 참여하고, 배송을 받고 2개월여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그 동안 CD10을 극찬하는 글을 대할때마다 내 시스템은 뭐가 잘못된것인가 하는 불만과 의구심이 끊임없이 계속됐습니다. 아직 막귀인 제가 듣기에도 음에 디스토션이 잔뜩 낀것 같고, 고음이 살지를 않고, 빠른 템포의 음악이나 여러 악기가 어우러진 음악을 들으면 한 소리가 다른 소리를 억누르는 듯하기도하고 음과 음이 서로를 교란시키는 듯도 하면서 대단히 산만한 소리였거든요. 자화를 없애준다는 CD도 사용해 보았고 (약간 음이 부드러워 지는 듯하고, 음의 교란이 약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으나 시간이 흐르면 도로 원래 상태로 복귀), 고음을 살려 볼려고 인터 케이블을 은선도 사용해 보고, 파워 코드도 바꿔보고, 프리도 업그레이드를 시켜도 보았습니다만 불만은 계속되었습니다. 남들은 CD10을 극찬하는데, 제 시스템의 소리를 들어본 지인으로부터 CDP를 바꿔보라는 권유까지 받았었습니다.
그러던중에 며칠전에 갑자기 방진에 생각이 미치게 되었습니다.
음의 개선 목적이기 보다는 아래층에 쿵쿵하는 소음을 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그리고 아무래도 CDP나 다른 기기에 영향이 적어지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
지인으로 부터 아고라 어쿠스틱의 메직헥사를 스피카용 대리석 밑에 깔면 좋다는 조언을 받아 메직 헥사 4조를 구입해서 스피카 밑에 각각 2조씩 깔려고 하다가, 이에 앞서 스피카밑은 그대로 둔채 먼저 시험삼아 CD10 밑에 삼점 지지로 깔아 봤습니다.
그런데 에게 왠일입니까?
음에 끼었던 디스토션이 확연히 걷히고, 가늘고 힘이없던 고음이 두툼하고 힘있게 살아나고, 빠른 건반의 타구음에서 음과 음의 경계가 상당히 들어나고, 여러 악기들간의 음의 교란 현상이 두드러지게 감소하고 했습니다. 가늘고 째지는 듯하여 신경을 거스르던 바이올린 소리가 맑고 두툼해 지면서 편안한 음으로 다가옴을 느꼈습니다.
내친김에 프리에도 (진공관) 메직 헥사를 삼점 지지로 깔아 보았습니다.
CD10 밑에 깔았을때의 급격한 변화 만큼은 아니었지만 다시 또 한꺼풀을 걷어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가요를 들을 때 산만함이 없어졌고, 맥 없이 풀어지던 베에토벤의 합창 교향곡이 힘차고 박력있게 들리며 악기마다 제 음을 쏟아내기 시작했고, 피아노의 타건의 스피드감과 임펙이 느껴지며, 바이올린 현의 음이 부드럽고 두툼하고 가슴에 편안하게 다가오네요. 물론 이 음이 아직 제대로 된 음인지 아닌지 판단은 서지 않습니다만, 전과 비교하면 확연히 그렇습니다. 이 음이라면 한동안은 더 이상은 음에 대한 불만은 갖지 않을 것 같습니다.
메인 앰프 밑에도 무게 때문에 5점 지지로 깔아봤는데 여기서는 별 차이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CDP와 프리밑에 메직헥사를 깔지 않고 비교한다면 차이가 있을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추가로 시도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이번 시도로 음의 엄청난 변화를 경험했고, 각 기기에 알맞는 방진책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습니다.
원래 생각대로 스피카 밑에는 스피카=>스파이크=>슈즈=>가죽 혁대=>대리석=>메직헥사로 방진을 해줄 생각입니다만, CDP와 프리에도 메직헥사로 충분한 것인지, 아니면 CDP나 진공관 프리에 더 적합한 방진책이 있는지 고수님들의 조언을 얻고 싶습니다.
이 경험은 제게는 진동에 관한 첫 경험이며, 방진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시작점일 뿐입니다. 해서 내친김에 고수님들의 조언을 받아 다른 몇몇 방진책을 더 시도해 비교해 보고 가장 좋은 방법을 택하고자 합니다.
이렇게 할수 있다면 혹시라도 진동에 의한 영향으로 남아있던 문제를 나중에라도 엉뚱한 방법으로 (케이블이나 기기의 변경등) 해결하려는 소모적인 실수를 미연에 방지할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참고로, 오디오 렉은 바우하우스 3열 BHAN-03에 15mm 유리가 끼워져 있습니다.
중앙 하단에 메인 파워, 중앙 상단에 하이드라,
우측 하단에 CD10, 우측 상단에 프리,
좌측 하단에 DVD, 좌측 중단에 VCR, 좌측 상단에 스카이라이프 수신기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렉으로부터 60~70센티 떨어진곳 양쪽에 스피카가 있고요.
혹시 제품의 배치상 진동의 영향을 줄일 수 있는 요인이 있다면 그것도 조언 부탁드립니다.
즐음하시고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