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미국에 와 있습니다.
4박5일이지만...움직이는 것 빼면 이틀 일하러 온 것이지요.
잠시 쉬려 들어온 바닷가 Cafe에서 태평양을 바라보노라니...저쪽 끝, 일본의 참혹한 현실이 떠올라 가슴이 아프군요.
세상 사는 것이 모두 사람이 하는, 사람들과의 일이고
세상 사는 것이 모두 사람하기 나름이라지만....때로는 생각치도 않은 일이 너무도 많이 일어납니다.
지난 해 부터, 우리 회사의 나아갈 방향이기도 했고, 또 여러분과의 약속이기도 했던 여러가지 일 중에서
몇 가지가 예기치 않은 현상에 부딛혀 좌초되었습니다.
일을 못하게 된 것은 그렇다 치고, 회사는 물건을 만들어 팔아야 유지되는 것인데...이것이 쉽지 않게 된 것이지요.
무조건 미국으로 왔습니다.
현재, 이 일을 해결할 친구는 이 친구 밖에 없다는 믿음입니다.
샤시 디자인 및 가공하는 친구입니다.
오래전에 A1 pre를 만들었었는데, 그 때는 아이디어는 괜찮았는데...상호간의 소통문제로 약간 부족하게 나온
부분이 있습니다.
요즘은 잘 합니다.
Ayre, Resolution, Constellation, ... 만드는 것 모조리 상을 휩쓸고 있네요.
Classe의 전 품목도 (디자인은 다른 곳에서 했지만) 생산은 이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VTL은 디자인과 생산을,
Playback System도 디자인과 생산을 맡아 하고 있습니다.
EXIMUS에 관한 이야기와, 기타 여러가지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헤어졌습니다.
좋은 소식이 곧 있을 것입니다.
10년전에는 삼십초반의 팔팔한 청년이었지만, 이제는 관록이 꽤 녹아나는 일처리를 보여줍니다.
프로페셔널의 냄새를 느낍니다.
디자이너의 방이 독특합니다. 세명의 메인 디자이너의 가운데에 넓은 공간이 있고 그 뒤에 da100과 S100으로
TAD speaker를 듣습니다. 넓은 스테이징과 부드러움이 일품입니다.
그리고 양쪽에 나무로 둥근 판을 만들어서...일하다가 심심하면 보드타는 연습을 합니다.
발상의 전환이 직원들을 기쁘게 한다고 합니다. 능률도 많이 올랐다네요.
저는 그런 프로페셔널이 안되어도 좋습니다. 우리나라 어디에 놓아도 누구나 편하게, 기쁘게 음악들을 수 있는 그런
기기만 만들 수 있으면 됩니다.
그런데...그렇게 되기 위하여는 프로페셔널의 세계에 들어가야 하는데...심히 걱정입니다.
허나, 지나온 길이 앞으로의 길을 보여준다고...쉽게 물러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것만으로도...잠도 못자고 날아와 수시간을 운전하고 다녀도 아직은 버티고 있습니다.
고지가...바로 저기이기 때문에!
sim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