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의 체인을 크게 구분하라고 한다면
전자기기쪽과 스피커쪽으로 구분이 되겠습니다.
왼쪽은 녹음된 시그널을 집어내고 증폭하여.....결국은 스피커를 움직이는 전기력을
일으키고 그 스피커의 유닛이 공기를 진동시켜 우리의 귀를 통하여 마지막으로
감성까지 연결되는 것이지요.
하이파이 해 보신분 치고 DIY (Do It Yourself) 해보지 않으신 분들은 극히 드물 것입니다.
특히 앰프쪽은 그래도 스피커는 왠지(?) 간단해 보이니까 많은 분들이 한번쯤은 조립을
해보거나 네트웍을 바꿔가며, 유닛을 바꿔가면 자신이 좋아하는 소리를 찾는 노력을
해 보았을 겁니다.
그러나, 단언하기는 쉽지 않지만, 많은 분들이 실패로 끝내셨을 것으로 봅니다.
중고값이 안나오고, 소리는 그런대로 좋으니까 대부분 또 그냥 가지고 계시겟지요.
그런데.....사실은 이 스피커가 쉬워보이지만 더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계측기로 재고 보정하고 완벽한 그래프가 나와도 들어보아 끌리는 스피커는 왠만해선
나오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많은 스피커들의 측정치를 보면 나름대로 소리자체의 평탄한 재생보다는 그것을 기준으로
미묘한 튜닝을 통하여 감성의 만족에 최대한 가까이 가는 것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을
봅니다.
또 유명한 스피커들은 그렇게 명망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난번에는 크리스스피커와 한번 일을 해 보았습니다. 쿼드렉스라는 이 제품은 약간
까다롭기는 해도 Silky한 중고역을 지닌 크리스의 역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투입된 원가의 한계로 인하여 최종의 어떤 단말의 기쁨을 맛보는 선까지는
이루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에이프릴에서의 밀린 일로 인하여 정신없이 일하다 보니 스피커에 대한 꿈을
당분간 잊고 살고 있었습니다.
얼마전에 사운드포름앞을 지나다가 우연히 들러서 잠깐 소리를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른바 그 비싸다는 문도르프 콘덴서나 코일을 가지고 스피커를 만든다기에 다시한번
들어보려고 들어갔습니다.
한 3년전인가 EOS 복각을 샀다가 재미를 전혀 못본 경험이 있고, 또 스피커의 자작은
어린시절 이십대, 삼십대에 지겹게 해 보았던 지라.....조금 귀찮기도 해서
혹시나 하고 들린 것이었는데.
소릿결이 지난번과 엄청나게 달라져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난번엔 얼마전 오디오쇼의 부스에서 들었던 소리를 포함한 것입니다.
솔직히 그때는 방의 문제를 감안하여 저역의 문제는 그렇다고 하여도, 중고역조차도
제가 생각하던 그것과는 거리가 있어보였었는데, 그날 그곳에서 들은 소릿결은
약간의 희열을 느낄 수 있는 정도의 중고역톤이었고 여음도 상당히 살아나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가능성을 본 것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후에 다시한번 들렀습니다 (사실 사운드포럼과 에이프릴은 내방역4거리에
아주 가까이 있습니다).
약 4시간을 집중시청하면서 들어보니....문제가 조금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문제는 어쩌면 아주 쉽게 해결이 되어 장점만을 쏙 뽑아낼 수 있는 그런
종류의 것으로 머릿속에 솔류션이 한번에 그려졌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스피커에 대한 제 꿈을 이야기하면서, 한번 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현재 세상에서 가장 좋은 유닛으로 북셀프를 만들어 보자.
Audio Technology사의 4H를 권하셨습니다.
좋은 것은 아는데, 적어도 500만원 밑으로 이 유닛을 집어넣기가 쉽지 않을 터인데 하고
이야기하니 사운드포럼은 직수입업체라서 가격적인 메릿이 많다고 합니다.
그럼 그것을 써 주시오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트위터는 Scan Speak의 최고봉 Revealator를 써 달라고 이야기했습니다.
2일후에 막통에 두개의 최고 유닛을 집어넣은 소리를 잠시 들었습니다.
그 빠른 스피드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그 깊은 관심에 해 볼만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엄청난 소리입니다. 박스를 만드는 기본은 사운드포럼이 이미 어느 수준까지 확실하게
끌어올린 듯 합니다.
네트웍도 이런저런 가감이 없이 정석으로 그것도 고급으로 잘 만들었습니다.
저는 사운드포름에서 들은 소리가 사운드포름의 All Electronics 소리가 반이고
스피커의 소리가 반이라고 느꼈습니다.
샘플이 나오면 제 사무실과 집에서 제가 직접 튜닝하며 만들어 갈 예정입니다.
이십년전에 끊은 것을 다시 해 보는 것이지요.
스피커를 튜닝할때 저역이 벙벙거린다고 하면, 두가지의 타입의 제작자가 있습니다.
저역을 빼버리는 타입이 그 한가지요.
그리고 중고역을 약간 올려서 그것을 매스킹하는 방법을 쓰는 타입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그 두가지를 합하여 적소에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는 많은 종류의 앰프와 많은 종류의 비교스피커와...그리고 마지막으로
냉정하게 들을 수 있는 감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닛의 제작기술은 이미 최상의 절정에 올라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스도 잘 만듭니다.
네트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