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왜 이름이 Yuna Kim 이 되어 버렸는지...또 왜 안 고치는 지 모르지만, 나처럼
도저히 발음이 안되는 한국이름 이기에 할 수 없이 영업용 이름을 도입한 경우보다는 많이 낫지요.
좌우간 세계 피겨스케이팅의 여왕으로 등극한 김연아의 쾌거는 그녀가 마지막에 보여준
눈물만큼... 아주 어렵고도 긴 세월을 갈고 닦고 참아내온 결과 얻어낸
진정한 Professional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 라고 소리치던 홍수환의 벅찬 승리도 기뻤었고....
박종환의 청소년 축구 4강도 좋았었고...
황영조의 몬주익의 열주도 찌릿한 쾌감이었고....
월드컵 4강이라는 극적인 드라마..
바로 얼마 전에는 WBC에서 숙적 일본과 5번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패하기는 했지만
깔끔한 매너로 승리보다 값진 비승리를 뽑아낸 기쁜 일들이 있었다.
물론 김연아의 이번 승리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야구도 그렇지만 이 피겨 스케이팅도 소위 있는 자들만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시작되었기에
동양인들에게는 엄청나게 높은 벽이었고, 일찌기 이 시장에 진출한 일본은 많은 지원과 관심을 쏟아부은 끝에
세계적인 수준에 이미 올라가 있었다.
언제 우리나라에....볼 만한, 쓸 만한 선수가 나올까 했는데....
몇 년전 귀여운 어린 아이 테를 내면서 나타났던 김연아가 이제는 성숙미에 완숙미를 더하여
모두의 넋을 놓게 만들면서 종합 207점대의 점수로 금메달을 걸었다.
이 기록도 쉽게 꺠질 것 같지 않다.
무엇보다 나는 김연아의 Finish가 끝나기도 전에 누구랄 것도 없이 모두 감동에 이끌리어
파도와 같이 환호하며 일어서는 그 장면에 눈물을 글썽였다.
다른 선수에게도 기립박수가 많았지만 이 장면에서의 기립은 automatic standing ovation 같은 묘한 기운이 일었다고 할까?
완전함에, 또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온전하게 전해올 때 사람들은 극한으로 감동한다.
그림에, 스포츠에, 오페라에, 연극에, 글에, 연구에, 치료에....
삶의 모든 것에 몰두하여 최선을 얻어내려는 노력은 사람에게, 고객에게 감동을 준다는
단순한 진리이다.
하다 못해...이 작디 작은 오디오의 세계에도 그런 감동이 있겠나?
또는 에이프릴이 그것을 해 낼 때가 과연 올 수 있을까?
한가지는 확실하다.
감동은 있고, 그 날은 오고야 말 것이라는 것이다.
김연아,
오늘은 간만에 발 쭉뻗고 편히 잘 잘 것이다.
정상을 향해 몰려오는 수 많은 경쟁자들의 함성이 내일 아침 그녀를 깨울지라도~
세상은 늘 그랬다.
내일은 어떤 해가 뜰지....내일 볼 일이다.
일본에서 바이어들이 온다.
준비 잘 해서 좋은 결과를 내야할 것이다.
요즘들어 일본과의 조우가 너무 많은가? ㅎㅎ